한 대학생이 쓴 이선민씨글에 대한 반박글(웃대에서 퍼오긴 했지만 역시 웃대에서도 펌인 글. 원 출처가 어디지?)






이선민씨의 주장을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째서 뉴욕까지 가서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동양인' 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강화한거냐


안그래도 한국 사람들 영어 못한다고 무시당하는 판국에
무한도전팀까지 가서 똑같은 스테레오 타입을 되풀이하니
미국과 캐나다에서 당했던 설움이 북받치면서 엄청나게 짜증이 났나보더군요.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런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고 그걸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들이지
그런 스테레오 타입에 부합하거나 그것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영어든 뭐든 (모국어로서) 어떤 언어를 구사하고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일반지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건 그냥 팩트입니다.
어린 시절 한국어에 노출되면 한국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이고
영어에 노출되면 영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이며
줄루어에 노출되면 줄루어를 구사하게 됩니다.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자전거 타는 법이나 수영을 배우는 것보다 쉬운 일이며
그 누구도 자신의 모국어를 습득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에게
오로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능력과 일반지능을 의심받는 것은
오로지 무시하는 쪽이 엄청나게 무식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을 은연중에 관계 있는 것으로 취급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편견을 생산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무식한 겁니다.
모국어도 아닌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게 무식한 게 아니고.

예를 들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서울말씨와 다른 그 지방 고유의 액센트를 갖고 있습니다.
그냥 그 지방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액센트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 사람들이 그냥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서울말씨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가끔 보면
서울 말씨가 아니기 때문에 교양이 없어보인다거나
무식해보인다고 흉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 문제일까요?
서울말씨를 흉내내지 못하는 지방 사람들이 문제일까요?
그 사람들이 서울까지 와서 서울말씨 안 쓰고 지방 사투리를 쓰는 게 문제일까요?
예를 들어 서울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게 서러워서
기를 쓰고 사투리를 '교정'한 지방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동향 사람이 사투리 쓰다가 서울 사람한테 무시당하면 괜히 원망스럽고 창피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 동향 사람한테 니가 우리 지방 사람들 망신 다 시킨다고 짜증을 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반응입니까?
뭐가 문제인지 모릅니까?
남의 억양 비웃는 사람이 문제 아닙니까?
억양이 거칠게 느껴지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도 무식하겠거니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 아닙니까?
왜 애꿎은 동향 사람한테 화풀이합니까?

이선민씨가 동양인으로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종차별 많이 당하고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한 것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편견에 순응하는 것을 택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영어 못하는 동양인' 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극복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 스테레오 타입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동양인은 영어를 못하고 액센트가 우스꽝스럽고 따라서 멍청하다' 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표준 말씨를 흉내내고 영리하다는 인정을 받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영어를 못하고 액세트가 우스꽝스러우면 멍청하게 여겨지는 것이
'당연' 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쁩니다.
당연한 것 아닙니다.
무식한 겁니다.
왜 차별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차별의 전제를 사실로 받아들입니까?
왜 차별에 맞서 싸우면서
차별하는 사람의 시선을 답습합니까?
왜 차별하는 사람을 보면서
차별받는 사람을 탓합니까?

무한도전팀이 뉴욕에 가서 영어 못해서 무시당한 거 맞습니다.
그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야지
왜 무시당할 짓을 하냐고 화를 냅니까?
애초에 '무시당할' 짓을 한 게 아닌데요.
왜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 영어로 의사소통 못하는 게
무시당할 짓이라는 전제를 수용합니까?

저도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는 걸 보면서 좀 답답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왜 뉴욕까지 가서 저러는지 울화통이 터지지도 않았습니다.
유재석이 누굽니까?
일인자입니다.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유능한 예능인이자 하나의 브랜드이며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대단한 인물입니다.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 메뚜기춤을 추면서 웃을 정도로
넉살 좋고 여유있는 사람입니다.
유재석이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 메뚜기춤이나 추니까 창피합니까?
유재석이기 때문에 시시껄렁한 쇼에 나와서 메뚜기춤을 출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그게 진짜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쇼프로 진행자가 유재석이 retard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그 쇼프로 진행자가 유재석을 retard 라고 생각하면
유재석이 retard 가 되기라도 합니까?

어째서 그 쇼프로 진행자가 가졌을지 안 가졌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시선으로 유재석을 바라봅니까?
만약 그 쇼프로 진행자가 정말로 유재석을 retard 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줫도 모르고 깝치는 거죠.
줫도 모르고 깝치는 게 retard 이지 유재석이 왜 retard 입니까?
이선민씨 말마따나 뭔 창고 같은 데에서 허접한 블루스크린 하나 놓고 진행하는 사람이
주말 예능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을 벌어들이는 진행자를 retard라고 생각했다면
도대체 이 상황에서 진짜 retard 가 누구입니까?

박명수가 영어 못해서 아무렇게나 던져주는 피자를 먹었습니다.
박명수와 종업원, 둘 중의 누가 멍청이 같다고 생각합니까?
한때 피자 체인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요식업체 관계자이자
현재 활발하게 방송활동하고 있는 재능있는 코미디언 박명수가 멍청이입니까, 아니면
뉴욕 구석 작은 피자집에서 시급 몇달러 받아가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영어 못하는 동양인에게 아무 피자나 던져준 종업원이 멍청이입니까?
박명수를 푸대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박명수를 푸대접했습니다.
어째서 수치심을 느낍니까?
저는 저 사람이 대체 박명수가 누군지나 알고 저러나 싶어서 웃기던데요.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별개로 그 사람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꼽히는 능력있는 예능인들입니다.
기껏 허접한 티비쇼 진행자나 피자집 종업원에게 무시당했다고
자국의 국민들이 부끄러워해야할 그런 사람들 아닙니다.
그 티비쇼 진행자나 피자집 종업원이 무한도전을 무시했다면
그들을 비웃어주지는 못할망정 왜 무한도전 사람들을 부끄러워합니까?
유재석이나 박명수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성취한 것들보다
그런 티비쇼 진행자나 피자집 종업원의 '인정' 이 더 가치 있습니까?
'한국' 개그맨이기 때문에 뉴욕 피자집 종업원에게까지 인정 받으려고 애써야하고
인정 받지 못하면 부끄럽습니까?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입니다.
뉴욕 간다고 해서, 미국인들을 만난다고 해서,
통역을 대동하고 대화를 한다든지 하는 생전 안 하는 짓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통역 대동하고 진행했습니까? 인도에서 통역 대동하고 진행했습니까?
뉴욕은 뭐가 다릅니까? 미국이기 때문에 다릅니까? 영어권 국가라서 다릅니까?
뉴욕이기 때문에 칭찬받아야하고 인정받아야하고 굳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으쓱합니까?
미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 보여야한다고 생각합니까?
미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면 창피하고 부끄럽습니까?
'저 놈들은 대체 뭐하는 놈들이냐' 라는 시선은
뉴요커든 뱀항아리 앞에서 피리불던 인도 할아버지든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미국 사람들에게는 유난히 부끄럽고 인도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까?
무한도전에게는 무한도전만의 방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딜 가든 그 방식을 고수할 자격도 있습니다.
미국은 잘 보여야하는 대상이니까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까?
무한도전은 부끄럽고 그런 생각은 부끄럽지 않습니까?

저 역시 영어권 국가에서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종차별 겪은 적 있고 불쾌하고 짜증난 적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그 사람들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무시당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서 무시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 안 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덜 불편하고 덜 무시당하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서 무시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당위' 라고 생각 안 합니다.
당위로 말하자면 그 쪽에서 편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게 당위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도전 사람들이 영어를 잘했다면
방송이 더 매끄럽게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건 사실입니다만
무한도전 사람들이 영어를 좀더 연습했어야하고 그래서 무한도전이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합니다.

이선민씨는 당위적으로 잘못한 사람들을 비판한 게 아니고
사실적인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게 화를 낸 겁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에 적응하는 분열적인 태도가 깔려있습니다.
룰이 엉망인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룰 자체는 문제 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룰이 엉망이라서 이기기가 어려웠고 그렇게 서러웠다면
어째서 룰을 비판하지 않고 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냅니까?

무한도전 사람들이 영어 못해서 푸대접 받는 게 그렇게 속상했다면
미국 사람들에게 문제제기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Do you think your speaking English as your mother tongue has got anything to do
with your general intelligence, which means you're smarter 'cause you speak English?

If yes, read Chomsky. You idiot.

by 유돌 | 2009/11/26 14:48 | 트랙백(1) | 덧글(0)

무한도전이 포르노인가?


혼자 집에서 볼 땐 재밌었는데 밖에서 남들이랑 같이 보니까 쪽팔린다라....

늘 하던 대로 해온 무한도전에게 이제와서 새삼 너네 부끄럽다고들 하는거 정말 이상하다.

뉴욕이 대단한 도시인 건 맞지만,  이건 그런것과도 별 상관없는 자격지심아닌가?
그리고 이선민씨만 대한민국 국민인 줄 아나본데(정체성을 빨리 찾으시길, 캐나다분) 무도팀이라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런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외국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세상에, 그걸 굴욕이니 추태니 참나..으아~~~~어이없어. 

유툽에 무한도전도 시급히 내려야 할 텐데 걱정이다. 국내에서 우리끼리만 은밀히 봐야 할 프로를, 전세계 사람들이 보는 싸이트에다 버젓히 올려놓는게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











이선민씨가 싸이에 올린, 격한 무한도전 감상문과 또 거기에 대응한 데프콘의 글이 화제다.

우선 이선민씨의 글은 대강 읽어봤다.
기껏 미국까지 가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버벅대는 모습으로
그네들의 비웃음을 사다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쪽팔려죽겠어ㅅㅂ앞으로 내가 뉴욕가면
뉴요커들이 나까지 한심하게 보는 것 아냐악악북흐북흐(훗캐다다국적따놓길 잘했지!!)의 심경인 듯.

그깟 외국어 좀 못한다는 건 확실히 죄도 뭣도 아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와 영어가 대한민국에서 갖는 위치가 유독 특수한 건 일단 감안해야겠다. 제길 나도 영어 좀 잘했으면ㅜ.


무한도전팀이 바닥을 기는 영어실력으로 뉴욕에서 쩔쩔맨 거, 그래, 냉정하게 준비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근데 영어라는 게 단기간에 실력이 확 느는 언어가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대학교까지 죽 영어공부를 해온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균 영어실력이 어떤지는 우리들 자신이 제일 잘 안다.(내가 십년 넘게 배운 영어실력이 1년 공부한 일어실력만큼도 못하다는 사실이 퍽 좌절스럽다.)그들 나름대로는 영어공부 좀 하고 갔다고 하는데(김태호피디말로는)아무리 열심히 준비했던들 김선민씨 마음에 흡족할만한 수준은 절대 되지 못했을거다.


일단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평균 이하의 잘나지 못한 사람들이 맨몸으로 무작정 부딪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기본 콘셉 아니었던가? 이번 뉴욕특집의 목표는1.한국의 맛을 뉴욕에 알리는 것과 2.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에 뚝 떨어져서 멤버들이 어떻게 역경을 헤쳐나가는가, 이렇게 두가지라고 본다. 그저 내 생각이지만 그리 틀리진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무한도전팀은 충분히 제 역할을 잘 수행한거다. 뭐가 문제인가? 우리는 무한도전팀이 미국특집에서보다 망가지고 우스운 꼴을 많이 봐왔다. 근데 왜 유독 그 장소가 미국이었다는 것에서 무한도전팀을 창피하다고 느끼는 건데?그것, 미국에 대한 동양인으로서의 열등감을 드러낸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뉴요커들이 무한도전 때문에 한국 전체를 도매금으로 싸구려로 볼까봐 심히 얼굴 팔린다는 게 이선민씨의 솔직한 심경 같은데, 이것보세요. 조승희가 총들고 난동부린 사건때문에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을 '재넨 전부 욱 하면 언제든 대량살상범으로 돌변할 수 있는 민족' 뭐 이렇게 봅디까? 그 사건으로 한국인들이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너무 미안하다, 쏘리다, 하니까 오히려 뭥미의아해 하던 미국인들 생각 안 나시나 보죠? 십수년간을 미국에서 살았다면서 미국인들 특성도 모르시나봐. 그 뉴요커들이 겨우 무한도전팀의 추태(?)정도로 한국인 전체를 평가절하할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 참 무한도전팀을 과대평가하고 있군요. 최소한 9.11테러 정도는 일으켜야 아랍인들처럼 그네들 전체를 도매금으로 넘길 수 있을텐데말이죠.
(P.S그 끔찍하고 슬픈 참사를 이런 식으로 인용해서 미안하지만 나쁜 의도는 아닙니다. 미국시민여러분.)


무한도전 기본 컨셉이 그러하고, 멤버도 대부분 개그맨으로 구성된 프로다. 그 사람들이 망가지고 구르는 바보같은 모습 어디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외국에 나가서도 똑같이 그랬다는게 그렇게 굴욕이고 창피한가? 

영어회화 좀 되는 멤버들과 실력있는 통역사로 구성되고, 제작비도 아낌없이 부어서 멋지고 뷰티불하게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에 바랄 게 아니라 딴 프로를 찾아보시라. 찾아보면 무한도전처럼 한국 망신 시킨 오락프로말고, 이선민씨가 흡족할만큼 제대로 한국의 멋진모습을 알린 프로 많을 거다. '무한도전이라서, MBC라서 더 실망했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무한도전이 kbs스페셜같은 시사교양프로였다고 그러나? 당신은 무한도전팀이 미국에서 광대짓하고 온게 그렇게나 실망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네들은 영어실력 딸린 것 말고 한국의 개그맨들로서 부끄러운 짓(부끄럽다는 건 당신 표현이지만) 한거 없다.


솔직히 말해 멤버들이 영어가 유창했더라면, 그 뉴요커들이 꽤나 알아주고 대접해 줬을까? 영어실력 이전에, 미국에서-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가 더 본질적인 문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와 위상이 바닥권인데 그들 앞에서 그들 국어로 유창하게 말 좀 해봤자 얼마나 우리를 대단하게 봐 줄 거라고 생각하나?
이선민씨에게 물어본다. 까놓고 말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갖고 있는 동남아의 한 나라, 베트남에 무한도전팀이 가서 미국에서와 똑같은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그렇게 흥분해서 욕을 싸질러댔을지.
당신의 분노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대한 경외, 그들이 쓰는 언어에 대한 존경, 나도 그 언어를 잘한다는 자부심,우월한 백인에게 느끼는 동양인으로서의 열등감이 당신 안에 깔려있지 않았다면 나올수가 없었을 분노야.
미국에는 영어 잘하는 한국인이 없는 줄 아시나? 당신보다 영어 잘하는 한국인들 많이 봤을 사람들이야. 당신이 그 사람들이 우릴 무시한다고 느꼈다면, 그건 영어실력탓이 아니라 그네들의 인식속에 한국의 위상이 낮은 것이 더 큰 요인이었을 거다.


그리고 내 알기로 미국인들은 영어 잘하는 사람보다 자기 분야에 성공한 실력파 인간을 더 인정해 준다고 들었다.

참고로 내 블로그 방문회수는 아주아주 낮다. 하지만 이 글을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에게 보일 의도가 없었다'는 개그는 하지 않겠다.
이렇게 길게 썼으니 최소한 한 사람 이상은 봐줬으면 좋겠네.

by 유돌 | 2009/11/25 14:42 | 트랙백(1) | 덧글(9)

할아버지 철 좀 드세요.

오늘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를 지나가는데

그 앞에서 나이깨나 잡수신 한 할아버지가 "돌았다"고 욕하는 것을 봤다.

고인의 영정앞에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조차 모르는 사람.

가까이 있던 청년은 노인의 탈을 쓴 철딱서니가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며 감정을 참지 못하고

X랄,$#%^&*&*하더라.

정말 뭐 저런 늙은이가 다있나... 생전에 고인을 싫어했더라도 어쩜 저리 추하고 못난 짓인가.

노무현보다 십 수년은 더 살고도 어른이 되질 못하고 있으니, 당신 참 비루한 영혼이다.



걸어오는 내내 그 할아버지한테 해 줄 말이 자꾸자꾸 떠오르는데,

막상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 못하고 지나온 것이 너무 안타깝다!!!!!크악!!!!!!!!!!!

"할아버지는 엄마한테 기본 예의부터 배우고 오세요. 나처럼 새파랗게 젊은 것한테

가정교육 다시 받으라는 소릴 듣는 걸 부끄럽게 여기라구요!"

이말만큼은 했어야 했는데!!!!

그 쭈글쭈글한 얼라의 터무니없는 비난과,  면전에서 수모를 고스란히 겪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전을 보니 가슴이 쓰라렸다.



대통령님, 지금 편안하세요?
생전에 꼭 찾아뵙고 드리고 싶었던 말 부디 듣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참여정부와 당신은 역대 어느 정권, 대통령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잘 하셨다고, 수고하셨다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죽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가실 줄 모르고 뒤늦은 인사가 되어서 이 아픈 마음을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님을 좋아했고, 앞으로 대통령님보다 더 뛰어난 대통령이 나오시더라도
노무현 대통령님은 제게, 대한민국에게 의미있는 존재이셨습니다.
이제 역사속에서 살아있게 된 노무현대통령님.
부디 평안하시길 빕니다.

by 유돌 | 2009/05/26 17:0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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